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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간

영성일기

by 쿠시보라 2024. 6. 17.

 

나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우리는 정원사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지금 여기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영성일기영성일기
영성일기

 

 

햇빛에 눈이 부셔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이다.

이곳은 다양한 새 소리가 그리고 사람들이 밥 먹었냐고 건네는 인사말이 허름한 창문을 뚫고 그대로 들린다. 해가 지면 잠을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단조로운 일상을 사는 사람들과 함께 나의 삶도 단조롭기를 기대한다. 자연의 섭리를 따라 훼손되지 않은 투박한 모습들이 이곳에서는 왠지 편안함으로 느껴진다.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이곳에서는 거짓자아로 사는것이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그저 ‘나’이면 되는 것이다. 하루를 살아내면 잘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곳을 사랑하고 이곳에서의 삶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하루의 삶 중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보다 선택하지 않고 주어지는 경험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고백할 수 있음이 나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몬순이 시작되면서 한 차례씩 무섭게 비가 쏟어진다. 대지진을 경험한 나는 그 거대한 힘을 직접 온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과격해지는 자연이 너무나 두렵고 불안하다. 오늘도 집을 다 날릴 것 같은 강풍이 불더니 어김없이 세상이 다 잠길 것 같이 비가 쏟아진다. 

 

영성일기
영성일기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나는 정말 편안하고 즐겁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나의 친구가 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편안하고 즐겁다. 누군가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한 걱정없이 오로지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의 참 자아가 주는 자유함을 누리게 된다. 가능하면 모든 관계에서 참 자아를 누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있을 때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나의 거짓자아가 활동한다. 거짓자아는 doing에 매우 충실하다.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내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마치 다른 사람들이 나의 가치를 결정이라도 하듯 성과나 인정에 의존할 때가 있다. 거짓자아는 유능함을 자랑하기 때문에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도 매우 지치게 된다.

참 자유를 누리는 시간만큼은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고 그 모든 시간을 즐기게 된다. 나를 다 보여도 부끄럽지 않고 서로가 그리움을 전하는 그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따뜻한 안부에도 ‘나는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반면에 생동감이 없고 남의 시선에 사로잡힐 때는 비판적인 사람들과 마주해야 할 때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영성일기
영성일기

 

나는 너를 반영하고 있고 하나님은 나와 너를 지으셨고 그러한 우리는 자연의 섭리안에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를 맺고 있다. 나, 하나님, 자연, 타인이 모두 연결되어 있을 때 삶의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영과 육, 생명과 죽음 앞에서 나의 존재는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동시에 타인과 연결되어 가족, 친구, 동료로서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나 자신과의 연결을 가장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과장된 존재가 아닌 나에 대한 이해와 자기인식을 통해서 나 자신과 연결될 수 있었다. 

 

단절의 또 다른 이름은 고통과 상실인 것 같다. 나는 바쁨과 스트레스가 관계를 단절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바쁨은 나도, 너도, 하나님도 잊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게 한다. 또한 연결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상호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단절을 느낀다. 나는 고통의 시간들을 지날 때 하나님과 단절되었다고 생각했다.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나님에게 나의 존재가 잊혀진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 이렇듯 연결과 단절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는 의식적으로 지금-여기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지금-여기라는 의미를 가르쳐준 헨리 나우웬의 글을 통해 지금-여기를 살아야하는 것을 배웠고, 배움을 통해 지금-여기를 살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나는 과거보다 현재에 더 나은 삶을 살고 있고, 지금에 오기까지 힘든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가 도피처가 되지 못한다.

인생의 고통의 순간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더 나은 결정을 하며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고통을 인정하고 현재의 삶에 통합되는 과정을 지나면서 나는 과거나 미래로 도피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불확실한 세상을 살고 있는 나는 오늘,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물고자 한다. 

 

영성일기
영성일기

 

기독교 상담사로서 나의 성찰은 고통과 아픔, 결핍과 상실의 시간을 지날 때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나에게 하나님은 자상한 아버지의 이미지이지만 유교적이고 전통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망 봐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베드로의 눈물이 '그리움'이었을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내 안에 하나님은 새롭게 존재하기 시작했다.

치유는 인격적인 관계와 사랑안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치유는 고통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용기이며 결심이다. 나의 삶의 경험을 통해서 누군가의 길을 안내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세상은 아름다워, 그리고 나는 너를 사랑해.

 

 

영성일기를 쓰면서 기독교 상담사로서 나는 내가 경험한 인격적인 관계와 사랑의 힘으로 내담자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나는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2024년 6월 어느날, 보라 

영성일기영성일기
영성일기

 

일기를 쓰면서 좋은점은 나의 모습을 진솔하게 직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하루의 일과를 메모한다기 보다는.. 나의 감정을 중심으로, 감사를 주제로, 영성을 주제로 일기를 쓰는 것은 우리의 삶을 현재에 머물게 하며 더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늘부터 일기장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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