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pace for Mind
마음공간

임상심리사가 되기 위한 사랑과 이해의 여정을 배운 나라 네팔

by 쿠시보라 2023. 8. 1.

제가 네팔에서 임상심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대도시와 미국의 뉴저지에서 살았던 저에게 네팔은 처음 경험해 보는 자연친화적인 곳이었습니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정과 흥정으로 정해지는 상품의 가격 그리고 가던 길도 멈추고 몰려와서 도움을 주고 흩어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불편하게 느껴지는 일상과 투박함이 덜 가공되고 덜 가식적인 모습으로 다가와서 몸은 너무 힘들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채워져 갔습니다. 길을 가다가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들을 만났을때는 미소가 정답입니다. 꼬질꼬질한 손으로 하얀 피부의 사람을 만지고 도망가는 아이들은 그저 귀여운 장난입니다. 

 

네팔 도착 후 첫날 식료품 가게에서 만난 주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린 달러를 안 받아. 다음에 갖다 줘." 

만약에 내가 돈을 안 가져오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물건을 주고 돈은 다음에 줘도 된다고요?

 

이러한 사소한 경험이 저에게 스며들어 인생을 조금씩 변화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네팔에서 임상심리사를 꿈꾸다
네팔에서 임상심리사를 꿈꾸다

 

성공을 꿈꾸며 사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지향하는 삶의 욕구입니다. 그러나 '나는 왜 성공을 해야 하는가?" "나에게 성공은 무슨 의미인가?" "성공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나에게 던질 본질적인 질문은 잊고 그저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려는 가면을 쓰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가면의 무게는 네팔에서 조금씩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빈곤한 국가에 속한 네팔에서 쌀포대를 가지고 언덕에서 미끄러지면서 하루종일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본주의를 잊을 수 있는 순수한 웃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취약한 빈곤층 아이들이라는 쓸쓸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때 묻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아이들이었기에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마음을 가득 채우는 따스함이 있었습니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건네는 아이의 들꽃부케는 플로리스트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의 가치이며 아름다움입니다. 들꽃부케를 받으면 비로소 깨달아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십 년이라는 시간은 이러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담기에 결코 길고 지루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삶은 어느새 의미로 채워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마을에 나타나면 머리를 꼬며 나무뒤에서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여자 아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그 아이와는 어떻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하며 이 고민의 답을 찾아가면서 임심리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닿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는 것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 없이는 절대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은 상담에 가장 기본이 되어주었습니다. 다양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음을 위한 공간'에서 만나는 여러분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양성과 유연성이 요구되는 네팔에서의 삶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과 자세 그리고 사람을 마음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가능했습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상처받은 마음에 작은 들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희망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위해 '마음을 위한 공간'에서 함께 하겠습니다!